무리


무리



기대하다 이 말을 하면 유랑은 분명 그녀를 집에 두고 가거나 그녀가 줄넘기하는 곳에서 지킬 게 분명하기에그녀는 아무 말 하지 않았다. 그리고 별 상관도 없는 남자인데 뭐.그 남자는 매일 반 팔을 입고 나타났다. 입을 꾸욱 다물고 있는 그녀에게 혼자 떠드는 학원 강사마냥 일상을 주워 삼키고는 한 십 분후에 제 갈길로 갔다. 친오빠 같은 푸근함이 들어 가족 같은 정에 굶주린 그녀는 슬그머니 미소를 고개 돌려지은 적도 좀 있었다. 그래도 시선은 항상 유랑이 돌아오는 길 쪽으로 향해 있었다. 반팔의 남자는 눈을 맞으며 그녀에게 귀엽다는 말을 하고는 뺨을 살짝 꼬집고 가버렸다. 그 뺨다.

일. 당신은 내가 특채로 뽑은 사람이니까 내 맘대로 할 수 있다는 거 명심했으면 하네요. 그래도 하겠나요?"그녀는 침을 꿀꺽삼켰다. 디자인. 그림쪽인가? 손가락이 꿈틀거린다. 붓을 마지막으로 잡은 게 2년도 더 지났다. 그런데 다시 그림을아니 그녀 마음에 평안을 주던 것을 대할 수 있게 되다니. 그녀는 고개를 끄덕였다.어찌된 일인지는 모르겠다. 신이 다른 사람에게 갈 행운들의 보따리를 그녀옆에 놓고 잊어버다.

일하여 벌다에 보지. 거기서.""너 너무 가족 장사 하는거 아냐? 매부네 가족 레스토랑만 가자는 것도 문제 있단 말야. 난 일식이 먹고 싶어.""누나한테 일식으로 해달라고 할게.""그 전에 죽지나 마라. 그럼 거기서 보자.""그래."전화를 끊은 그는 만족스런 미소를지었다. 한국 사회에서 사업이란 이 얼마나 놀이같은가. 뒤에 권력이 있고, 인척이 있고, 돈이 있으면 돼지한테서도 쇠고기를 얻을 수 있는 것이 한국의 재계이다.그는 스스로 백화점의 입찰 서류들을 휴지통에서 꺼냈다. 커피 얼룩이 좀 생기고 종이가 구겨졌다고 해서 화장실 휴지가 되는 건 아닐테지. 그래도...그는 인터컴을 눌렀다."지수씨, 다리미 있습니까?"그녀는 미안한 얼굴로 학원에 가야한다는 말을 꺼냈다. 엔트리파워볼 파워볼분석 파워볼게임 걱정이 되서 그래. 응? 나 없을 때만... 아니면 나 출장이고 뭐고 다 때려치고 지금간다?"그 억지스러운 말투. 그는 좀 변했다. 어린애 같아. 어쩔 수 없다는 듯 그녀는 이마를 찌뿌렸다."올 때 맛있는거 사와요.""뭐 사갈까?""게장""또?""흥""...사랑해."그녀의 숨이 목에 걸렸다. 사랑한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그리고 또 한 두번 듣기도 했다. 하지만... 다 장난스러운 말투였다. 이렇게 진지하게 보고싶다는 의지를 강하게 담고 말하는 것을 들으니 괜히 목이 메였다."나두 사랑해요."조그맣게 속삭이자 그가 만족의 한숨을 내쉬고는 전화를 끊었다."드디어 내 아이가 보
여과기 여과하다지금도미워. 언제나 나를 작게 만들지. 그녀는 언제나 나를 위해 희생해. 늘 그랬어. 할머니도, 그래도 따뜻한 방에서 지낼수는 있던 고아원도, 공부도."그는 언제나 그를 위해 희생한 누이에게 그런 감정을 가져서는 안된다. 고마워하고 힘껏 노력해서 누이가 바라는 그런 남자가 되어야 하는 것이다. 어른. 그게누이가 그에게 거는 기대였다. 하지만 그는 어른이 되지 못했다. 당연히 가졌어야 할 누이에 대한 사랑과 보호의식은 자꾸만 자기비하와 자기비하를 하게 만드는 그녀에 대한 분노로 흐려졌다. 사랑하면서 미워하기란 정말 고통이다. 그것이 상대편이 아닌 자신의 감정일때 더더욱. 상대가 순진하니 언제나 그만을바라볼땐 더욱더 느껴지고 마는 것이다."다.


고용하다



발자국만 뭐 대수로운가. 그도 소년 가장이었는걸. "언니 어렸을 적에 엄마가 사줬대요. 내가 열 살 때 언니가 줬어요.""언니는 지금 어디있소?""죽었어요.""안됐소."그녀는 말없이 그의 품안으로 파고들었다. 그도 그녀를 안아주었다. "시계는 내가 대신 사주면 안될까?"그의 가슴에 그녀의 미소가 느껴졌다. "핸드폰 있는 걸요. 시계 필요 없어요.""내가 사주고 싶어서 그래. 그렇지, 우리도 커플 시계 사자, 커플 반지도 사고, 커플 티도 사고."그는 조심스레 덧붙였다. 조금 이를지도 모르지만."그리고 커피잔도..."그녀가 고개를 들었다."나 자취방 나온 거 알았어요?""응?"프로포즈와 자취방이 무슨 관계가 있는지 머리 좋은 그로서도 모르겠다."나 지금 고시원에 있는 거 알고 동거하자고 한 거에요?""동거? 고시원?"그는 벌떡 몸을 일으켰다."무슨 소리야?"그녀는 코를 그의 가슴에 찧고는 얼른다.

고생, 난 언제나 해피데이야.""그래그래, 난 언제나 스마일이다. 밥이나 먹자.""삼촌 왔어요?"아무나 보고 다 삼촌이랜다. 그는 자신과 반쪽짜리 피가 흐르는 영민을 바라보았다. 닮은 구석이라곤 조금도 없다. 죄를 너무 많이 저지른 그들 아버지의 죗값일까. 아님어머니는 위대한 것일다.

티눈아님어머니는 위대한 것일까. 그들 반쪽짜리 4남매에겐 전부 어머니의 모습만 보였다. 역시 여기 음식은 맛있다. 값이 비싼 게 흠이고 친분관계가 있다해서 10원 한푼 깍아주지도 않지만. 그녀를 여기에 데려오면 놀림감이 되겠지. 형우형이 또 변태짓을 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럴만도 하다고 그는 생각했다.작고하얀얼굴에 가늘고 진한 눈썹이 곱게 휘어 전체적으로 연약한 인상을 자아낸다. 또 귀여운 코와 한 눈에도 슬퍼보이는 눈동자. 하지만 그가 제일 좋아하는 부분은 입술이었다. 아기처럼 부드러울 것 같은 그 입술이 자신의 목에 닿는다면...그의 방정맞은 몸이 또 흥분했다. 사실 이미 엘리베이터부터반쯤은 흥분한 셈이지만. 마늘빵에 파스타를 먹으며 한켠에 슬쩍 옵션으로 나온 접시를 외면했다. 또 실험용 음식일테지. 작은 가슴은 부드럽고 탄력적이었다. 정장 상의 단추를 채우지 않은 것은 얼마나 행운인가. 그는 히죽 웃었다. 그 덕에 엘리베이터에서 사람들이 내릴 퍼스트카지노 샌즈카지노 코인카지노 같았다."이렇게 작은일에 자학해서 성공하겠어요?"그가 우울하게 대답했다."난 이미 성공했다고 생각하는데...""그렇군요. 미처생각 못했어요."그녀가 주먹으로 손바닥을 치며 말하자 그가 다시 눈을 그녀에게 향했다."지금 나 놀리는 거지""네"그가 웃어버리고는 그녀를 시트째 감아올렸다. "차가운 샤워기 밑에서도 날 놀릴 수 있는지 볼까."그녀가 즐거운 비명을 지르기 시작하자 그가 따라 미소지으며 그녀의 입술에 그미소를주었다.8.다음날은 바빴다. 몸이 아프고 안쪽이 쓰라려서 더 바쁘게 느껴졌는지도 모르고. 새벽에 일어난 그는 그녀를 씻으라고 욕실로 밀어넣은 다음 열심히 운동을 다녀왔다. 그녀가 물어보니까 10KM는 가뿐하지 않게 뛸 수 있다고 자랑을 했다. 그가 돌아왔을때 그녀는 편의점에 나가 두부와 마른 북어로국을 끓였다.그가 땀이 찬 몸으로 그녀의 코끝에 입을 맞추고 욕실로 사라지자 그 코를 붙잡고 한동안을 멍하니 있었다. 어떻게 해. 신혼부부 같
부수다면 골 안집어넣는 성격인 거다 그녀는.오늘은 고기를 사서 좀 구워 먹어야 겠다. 그녀는 인터넷으로 콤마가 두개나 찍힌 돈을 확인하고는 얼른 분해했다. 처음 가입한 후 근로자우대저축에 10만원 이상의 돈을 넣었다. 무려 삼십만원. 카드값을 메꿔야 해서 조금 넣지만 다음 달에는 오십만원 정도 넣어야지 하며 그녀는 보험아줌마도 불렀다."만일의 경우 수취인은 누구로 할까요?""네?""사망시에 보상금은 누구에게 주겠냐는 거죠. 역시 부모님일까요?"그녀는 고민했다. 그녀가 지금 죽어도 아무도 모른 다는 것이 서글퍼졌다. 밖에 눈도 오는데 서글퍼져서 뭐하겠어."저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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