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란드는 병자 특유의 어두운 분위기가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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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하고 돕겠다고 했던 걸 보면 진정한 이유는 역시 두 번째가 아닐까 합니다." 장난을 라디폰 공작이 너무도 진지하게 받아들이자 나는 당혹스러워하면서 입을 열었다. "하지만 호감이 있다고 도와주지는 않아요. 그 것도 다른 나라의 왕족을. 뭔가 다른 이유가 있지 않을까요?" "호감이 어느 일정 선을 넘어서면 충분히 가능한 일입니다." 그 말을 하는 라디폰 공작의 눈이 잠시 에릭에게 쏠렸던 것 같다. 그리고 다음으로는 세린에게 잠시 시선을 주었다. 레이만 왕자와는 전혀 관련이 없는 두 사람을 갑자

초승달이 검은 하늘에 박혀있었다. 태양은 내 마음과는 달리 너무도 활기차 보여 싫었지만 은은한 빛을 뿌리는 밤의 어머니는 나를 포근히 감싸주었다. 밤의 안식. 죽은 자들이 가진 안식과는 다른 안식이지만 조금은 비슷한 것을 겪고 있다는 생각에 약간은 기뻤다. 고개를 들어 살며시 미소지어주는 밤의 여왕을 쳐다보았다. 모든 슬픔과 걱정을 덮어주는 어둠이 너무 좋았다. 나의 어둠, 우리들의 어둠, 모든 이의 어둠, 그 것은 마족에게 끊임없는 힘을 준다. 그야말로 체면이고 염치고 뭐고 마음가는 대로 울어댔던 나는 그제야 약간 진정이 되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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